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명을 넘어서며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이전까지 상당 수준의 방역 조치를 취하며 대응했지만 최근 수도권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본점 직원의 최대 40%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약 30%로, 본점 직원 3명 중 1명은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은 수의 재택근무를 편성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부터 본점 40%를 재택근무와 대체사업장으로 인력을 분산 배치했다.

본점 외부인의 출입도 통제해 감염사례를 막는데 집중했다.

영업점에선 유니폼 착용도 자제했다. 탈의실 등 공동사용 공간에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또 2주 동안 모든 대면회의 자제, 퇴근 후 회식 모임도 자제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방역가이드 운영기준을 2단계로 상향했다. 본부부서의 경우 부서별 15%까지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경우 방역 3단계로 조정하고 재택근무 비율도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본점 인력 중 20%선에서 재택근무와 대체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도 본점 외 7개 사업장으로 인력을 분산 배치했다.

농협은행은 출근 전 자체 사내 앱 ‘NH-WITH’를 통해 직원들이 코로나19 자가진단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이어 대체사업장 인력규모를 2배로 늘리고 IT부문과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도 확대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발빠른 대응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시선에선 부러울 따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강력한 봉쇄조치가 시행될 경우 취업자 3명 중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 실업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는 비재택근무 일자리 중 비필수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35%로 내다봤다.

숙박음식, 부동산, 예술·스포츠·여가, 국제 및 외국기관이 비필수 인력 비중이 높고 반면 전기가스, 공공·행정·국방, 보건·복지업은 필수 일자리가 높았다.

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이 높은 직업은 농림어업, 숙박음식업이었으며 상대적으로 정보통신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이 높았다.

일자리 중 대면접촉이 많고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 비중도 전체 46%에 달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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