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의 소개서다.(사진=오원숙 기자)
제 1장의 소개서다.(사진=오원숙 기자)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AI(인공지능)와 로봇의 등장으로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류의 문제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으며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영국경제학의 대표자로 불리는 ‘케인스, John Maynard Keynes’(1883년 ~ 1946년)는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에서 100년 후를 ’경제문제가 인류의 영속적인 문제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인류는 풍요 속에서 남아도는 여가 문제를 고민할 것‘ 이라고 예측했다. 그가 예측한 100년 후는 2030년으로 불과 10년이 남았다.

2030년이 되면 케인스의 말처럼 인류가 경제적으로 풍요해져서 각자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반대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량 실업과 부의 양극화가 극명해 질 것인가. 이러한 미래에 대해 많은 논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미래 사회를 위해 개인은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그리고 포스트 자본주의라는 말이 종종 들린다. 이처럼 자본주의는 몰락할 것인가? 이를 대비해 정치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는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우리사회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극변하고 있는 불안한 미래에 대해 세계적 석학 8명의 의견을 출판사 한스미디어가 ‘거대한 분기점’이란 책으로 엮였다. 책 ‘거대한 분기점’은 일본의 저널리스트 오노가주모토가 세계석학들과 인터뷰하며 월간지 ‘보이스, Voice'지에 실었던 시리즈물의 완결판이다. 책은 세계적 석학들의 인터뷰를 실은 만큼 현장감 있게 그들의 의견을 생생하게 실었다.

제1장에서 폴 그루그먼(Paul Krugman)은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교수이며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책에서 ‘우리는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있다’라는 주제로 AI의 출연의 문제와 노동인력 감소, 그리고 무역전쟁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그루그먼의 주장에 따르면 AI로 인한 대량 실업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축적된 부의 분배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체제에 대해서 ‘최악 중 최선의 선택’이라 칭하고 있다. 그 외 노동인구 감소에 대한 해결책과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제2장의 토마스 프리드먼(Tomas Friedman)은 퓰리처상을 3회나 수상한 저널리스트로 ‘뉴욕타임스’의 외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로 냉전을 대신할 4대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홀로세(Holicene: 현시대)가 끝나고 인류세(Anthropocene:새로운 지질시대)가 시작된다’라는 주제로 세계가 평평하며 빠르고 스마트해졌다고 말하고 있다. 테크놀러지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에서 정치에 미치는 영향까지 전반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제 3장의 소개서다.(사진=오원숙 기자)
제 3장의 소개서다.(사진=오원숙 기자)

제 3장에는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영국런던정치경제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의견을 밝힌다. 데이비드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로도 유명하다. 예일대학교 준교수로 일하며 2001년을 얻어 DAN(Direct Action Network)의 활동을 통해 반전, 반세계화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월가 점거 운동의 슬로건 ‘우리가 99%다. ,We are the 99percentage.’라는 구호를 만든 사람이다. 데이비드는 ‘불시트 잡스, Bullshit jobs’(아무래도 좋은 헛된 일)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일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케어기빙,CareGiving’의 개념을 노동의 중요한 요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가 전반적인 부분에서 수요와 공급의 가격을 결정한다. 그러나 노동에서만 이 법칙이 작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미국 기업변호사가 남아돌고 있다. 그리고 간호사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업변호사가 월등하게 높은 보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케어기빙’이 되는 일보다 사회적으로 ‘불시트 잡’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다른 예로 영국에서 긴축 재정을 하며 경제파탄을 일으킨 은행가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구급차 운전자, 간호사, 교사, 승무원 등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직종에 임금을 삭감했다. 그리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실제 사회적 도움되는 일을 하는 사람에 비해 월등한 임금을 받고 있는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에 대한 개념에서도 자신이 희생하고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닌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계급 권력(Class power)자들은 임금이 수요와 공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케어기빙’이 전제된 일이 ‘불시트 잡’을 가진 사람에 비해 임금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인용해 영국 유고브(YouGov)가 조사한 내용을 인용했다. 유고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사회에 의미 있는 공헌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한 조사자가 50%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혀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이 무려 37%나 되었다고 밝혔다. 13%의 나머지는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고 말했다.

‘불시트 잡스’란 수필을 올리고 나서 많은 이들이 허무하다는 기고와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에게는 심한 우울증을 앓거나 심리적인 질환을 호소하는 비율이 타 직종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리고 같은 직종에 있는 사람끼리 마찰도 많다는 것이다. “저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나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다.”라는 식으로 같은 불시트 잡을 가진 사람끼리 마찰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부업을 찾기를 원하지만 쉽게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데이비드는 “불시트 잡스 중에는 어린이집 교사처럼 무언가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지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더 수익이 높은 일을 선택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책 83P 인용]”라고 말하며 “사람은 누구나 기회가 있으면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일에 있어 “8시간만 견디면 된다.”는 식의 자기희생적 사고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일을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생관일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CareGiving)이 임금이 많아지면 ‘불쉬트 잡’이 사라지고 환경이 개선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불시트 잡스에 대해 5가지 유형을 소개했다. 첫 째는 ‘하인형’, 둘째는 ‘폭력배형’, 셋째는 ‘이삭줍기형’, 넷째는 ‘관료형’ 다섯째는 ‘중간관리자형’ 등이다. 그러면서 이들의 일들과 집업군을 분리했다.

거대한 분기점 표지이다(사진=오원숙 기자)
거대한 분기점 표지이다(사진=오원숙 기자)

 

제4장 토마스 세들라체크(Tomas Sedlacek)는 체코공화국의 경제학자로 프라하 카렐대학교에 재학중이던 살에 체코의 초대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의 경제고문을 선정됐다. 2006년에는 예일대학에서 가장 총망받는 경제학자 5명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저서 ‘선악의 경제학, Economics of Good and Evil'은 전 세계 15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세들라체크는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학이 세계를 파괴한다‘는 주제로 공산주의화와 자본주의의 비판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경제학을 숫자와 도표가 아닌 인간의 정신과 영혼에 비유하며 인간의 본성과 비유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제5장 타일러 코웬(Tyler Cowen)은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의 조사에서 최근 10년 동안 가장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중 한 명으로 꼽혔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 Average is Over' 등 다수가 있다. 코웬은 ’테크놀로지가 노동자의 격차를 벌린다.‘라는 주제로 AI가 일자리를 빼앗은 것이 아니다. 다만 일자리를 얻는데 필요한 기술이 달라진다는 주장을 한다. 그리고 탈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와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을 이야기 했다.

제6장 뤼트허르 브레흐만(Rutger Bregman) 역사, 철학, 경제학에 관한 많은 저서를 출판한 석학이다. 그의 저서 ‘진보의 역사, The history of progress'는 벨기에에서 최고의 논픽션 작품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저널리스트 플랫폼 ’드 코레스폰던트, De Correspondent'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브레흐만은 ‘기본 소득과 하루 3시간 노동이 사회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AI나 로봇의 등장으로 생기는 부는 분배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 사회에 대한 기본 소득과 노동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제7장에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Viktor Mayer Schonberger)’는 '데이터 자본주의가 불러올 격변의 미래 사회를 준비하라‘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쇤베르거는 옥스퍼드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잊혀질 권리, Right to be Forgotten'을 주장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쇤베르거는 금융 자본주의에서 데이터 중심 시장으로 전환을 이야기하며 거대 IT 기업인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금융시장의 변화와 기본소득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밝혔다.

제 6장의 소개서다.(사진=오원숙 기자)
제 6장의 소개서다.(사진=오원숙 기자)

제8장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최근 더불어시민당 창당에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영국 케임브릿지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세계 100대 경제학자로 선정되기 했다. 최 교수는 ‘근대 산업 문명과 경제체제의 종언을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변화를 풀어가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인류의 사고와 패러다임에 대해 전극점 전환점(Tipping Point)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중심주의 세계관에 대한 폭넓은 견해를 밝혔다. 미국과 강대국으로 점철 지어졌던 중심주의는 몰락할 것인가 하는 점을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중에 하나다.

책 ‘거대한 분기점’은 세계적 석학들의 미래 사회에 대한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경제와 정치는 매우 행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 경제와 정치의 변화는 관심사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부의 극단적 양극화나 보편적 부의 재분배와 같은 문제는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시기에 이 책은 우리들에게 생각과 함께 오히려 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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