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널리즘 = 구선아 에디터, 작가] “한 개인, 한 인간의 근본적 존재를 담고 있는 집이 바로 언어”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방식, 문화와 경제, 고유한 세계관을 만든다. 필자 역시 문화와 시각의 차이를 만드는 건 국적이나 인종이 아니라 언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필자에겐 해외에서 오랫동안 산 두 명의 지인이 있다. 한 명은 일명 코리아타운에서 한국말을 쓰고 한국인을 상대로 비즈니스하며 살고, 다른 한 명은 영어를 쓰고 그 사회에 섞여 경제활동을 하며 산다. 해외에서 산 시간은 비슷하지만 전자의 지인은 한국에 와도 전혀 낯섦 없이 한국에 계속 산 사람처럼 지내다 가고, 후자의 지인은 한국 사람과의 만남이나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느낀다. 이는 언어의 차이로 사고방식과 문화가 유지되거나 변했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고맥락 언어로 동시적 시간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앞뒤 문맥과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고 주어나 맺음말의 생략이 많다. 그러나 영어는 저맥락 언어로 순차적인 시간 문화를 가졌고 직선적이고 효율적이다. 또한 완벽한 문장을 구상해야하며 주어가 명확하고 끝맺음이 정확하다. 

『왜 트럼프는 트위터를 좋아할까?』는 영미에서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실용서다. “사람이 언어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언어의 속성이 그 사람의 인지 및 사고방식에 내재되어 통제하고 일련의 행동으로 발현된다.”는 말처럼 언어 속성을 통해 영국, 미국 비즈니스맨들의 업무수행 방식, 행동방식, 문제해결, 대응 방식을 알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왜 트럼프는 트위터를 좋아할까?’ 라는 책 제목은 상징적인 의미로 지어졌다.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된 트위터는 축약과 약자가 많이 쓰이는 영어와 궤를 같이하고, 짧게 핵심만 전달함으로써 시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미국 문화에 적합한 예다. 영미 권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때도 축약과 간결한 표현을 쓰고 핵심만 간략히 하며 시간을 정확히 하고 수평적 조직을 이해하고 현재를 중시한다. 

하지만 영어를 공통으로 사용하는 영국과 미국도 비즈니스 문화 간 상이한 점은 있다. 의사결정 시 영국은 Bottom-up 방식의 토론문화라면 미국은 Top-down 방식이며, 비즈니스 협상 시 영국은 타협을 미국은 신속한 결정을 중요시하고, 사람 간의 관계를 맺을 때는 영국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깐깐하게 시작하는 반면 미국은 더 쉽고 자연스럽게 관계 맺기를 시작한다. 이는 같은 언어라도 역사적 배경과 환경적 조건에 의해 달라진 문화적 성향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영미 글로벌 비즈니스 책으로 끝나지 않는다. 책에서 영국과 미국은 물론 함께 언급되는 단순과거, 근접과거, 복합과거, 반과거, 이중 복합과거, 대과거 등 세분화 된 과거시제 동사를 사용하는 과거 가치를 중시하는 프랑스, 미래를 표현할 때도 현재동사를 사용하는 현재 중심의 독일, 앞뒤 맥락과 상황을 읽어야 하며 계층적 표현이 발달한 관계지향적인 한국의 문화 비교서이기도 하다. 나아가 책에서 말하는 언어의 본질을 알면 일본, 중국, 남미, 아프리카 등 어느 나라에서의 비즈니스든 마케팅이든 조직 관리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그 언어 배경의 문화적 가치와 사람들의 행동 양식에 대해 더 잘 이해.”하며 “언어가 포함하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도 같이 습득” 할 수 있다. 

『왜 트럼프는 트위터를 좋아할까?』를 통해 언어가 내포한 전통, 풍습, 규범, 역사, 종교, 철학 등을 통찰력 있게 바라봄으로써 이국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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