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언주(사진=플루토BJJ)
'트라이포스 의정부' 임언주 초대 챔피언 등극.(사진=플루토BJJ)

지난 6일 충남 아산 배방에 위치한 TAR 체육관에서 국내 최초 경량급 여성 8인 토너먼트 'KJC1 커터 주짓수 챔피언쉽'이 개최됐다. 

파이트머니랑 상금을 지원하는 최초의 대회이자 유일한 세미프로 대회이다. 이날 임언주(트라이포스 의정부/팀플루토)가 김시은(어반주짓수)을 제압하고 첫 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트라이포스(TRI-FORCE) 의정부 주짓수 소속의 임언주는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고 고된 감량을 이겨내며 우승을 차지해 기쁨은 배였다.

TRI-FORCE는 무도를 수련하는 빠질 수 없는 세 가지 요소인 '정신, 기술, 체력'을 의미하는 TRI와 힘을 뜻하는 FORCE의 합성어이다. 2004년 일본 주짓수계의 1인자 하야카와 미츠요시가 설립한 브라질리안 주짓수 아카데미이다. 

다음은 트라이포스 임언주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국내 최초 경량급 여성 토너먼트 'KJC1 커터 주짓수 챔피언쉽' 우승을 축하한다. 첫 대회 챔피언에 오른 기분이 어떠한가?

정말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시합 준비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시합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내내 구름 위에 떠 있다. 지금까지의 시합 중 제일 기쁘고 신나는 우승이다. 

Q. 상대 김시은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떤 공략 작전이 있었는가?

잘하기로 워낙 유명한 선수이기도 하고 본인만의 스타일이 확실한 선수라 그 스타일을 공략했다. 유튜브에 있는 시합 영상을 분석하면서 각 상황별 기술을 추렸는데 사용하는 기술이 정말 많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강자 김시은을 상대로진지하게 임하는 임언주의 모습.(사진=플루토BJJ)
강자 김시은을 상대로 진지하게 임하는 임언주의 모습.(사진=플루토BJJ)

Q.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 시간 및 하루 일과를 어떤 환경에서 준비했는가?  

평소에 수영과 주짓수, 요가를 병행했고, 시합을 앞두고는 평소 운동에 덤벨운동과 계단뛰기, 기술 드릴을 추가해서 준비했다. 

▲ 월수금 일과 : 새벽 수영, 요가, 오전 주짓수 수업, 계단 뛰기, 덤벨 팔운동, 오후 드릴
▲ 화목 일과 : 새벽 수영, 요가, 오후 주짓수 수업, 복근-하체 타바타
▲ 주말 일과 : 드릴, 휴식

Q. 여자로서 힘든 운동인데 주짓수를 하게 된 계기는?

여자이기 때문에 힘든 운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운동에는 다 각자의 고충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면에서 주짓수만큼 매력적인 운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이란 운동은 모두 좋아했다. 고3 시절 독서실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마침 주짓수 입간판이 있어서 수능 끝나고 바로 체육관으로 향했고, 운명처럼 주짓수에 빠졌다. 

Q. 주짓수 수련 후에 지금까지 바쁘게 달려온 것 같다. 지난 날을 돌아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친구들이 나를 ‘주미새’라고 부른다. ‘주짓수에 미친 새끼’라는 뜻인데 너무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에는 스스로를 주미새라고 칭하면서 여전히 주짓수에 빠져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출구가 없는 운동이라 지난날도 지난날인데 앞으로의 날들이 더 걱정이다. 주짓수가 내 인생을 얼마나 변화시킬지, 또 얼마나 찬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줄지 하루하루가 기대된다.

김시은vs임언주.(사진=플루토BJJ)
김시은vs임언주.(사진=플루토BJJ)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나 선수가 있는가? 

작년에 일본으로 시합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상대 선수가 대회를 주관한 단체의 유명한 프로선수였다. 수련을 위해 찾아간 여러 체육관에서 다 나를 알아봐서 의아했는데, 그 선수의 상대로서 나름대로 잘 싸워서 그랬던 것 같다. 그때 아쉽게 졌는데 다음에 또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

Q. 본인의 생각하는 주짓수 스타일의 장단점은?

매트 위에 오래 남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패스 당하고 스윕 당하고 탭을 쳐도 꿋꿋하게 매일 저녁 체육관을 찾았다. 그런 점에서 강한 것이 장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하고 진득하게 해서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Q. 롤 모델로 삼는 주짓수 선수 혹은 존경하는 사람은? 

트라이포스 의정부 주짓수 배순성 관장님 스타일을 닮고 싶어서 관장님이 스파링 할 때마다 유심히 지켜본다. 그리고 관장님 수업 디테일이 이 세상 디테일이 아니라 수업할 때마다 그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하나하나가 결국은 결과를 바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시도하려는 기술이 성공하지 못했을 때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 거라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종종 말씀하시는데, 그게 주짓수 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되는 말이라 항상 가슴에 품고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김시은vs임언주.(사진=플루토BJJ)
김시은vs임언주.(사진=플루토BJJ)

Q. 트라이포스 의정부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

욕심과 열심의 시작점이다. 체육관 식구들의 열정이 어마어마해서 매번 동기부여 받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곳. 그리고 그 욕심에 상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되는 장소, 결국엔 체육관에서 얻은 욕심과 열심히 인생에까지 확대되어 더 가열차게 살아가게 해주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곳이다.

Q. 주짓수 훈련 외 취미와 특기는? 

취미가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골라 대답하기 어렵다. 취미는 주로 독서, 글쓰기, 피아노, 외국어 공부, 일기 쓰기, 넷플릭스 시청. 특기는 수영! 지덕체 인간으로 살고 싶어서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본인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가 있다면?

주짓수 세계여행, 임언주 주짓수 세미나, 주짓수 국제대회 심판, 해외 시합 출전, 주짓수 논문 제1저자, 주짓수 해외 유학

Q. 끝으로 주짓수 선수로서의 목표와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단기적인 목표는 시합에 꾸준히 출전하여 나만의 주짓수 스타일 찾아가기, 시합 준비하면서 연습했던 가드를 적재적시에 사용해서 스윕하기, 주짓수에 대한 모든 가능성 열어두기. 장기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주짓수 하면서 주짓수 버킷리스트 이루기. 

그리고 늘 응원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꾸준하게 수련하는 선수, 언제나 도전하는 선수, 지독하게 노력하는 선수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부상 없이 지속 가능한 주짓수를 위해 모두 파이팅!

임언주.(사진=플루토BJJ)
'트라이포스 의정부' 임언주.(사진=플루토BJJ)

▲ 임언주 프로필

* 출생 : 1996년 8월 13일
* 신체 : 155cm, 53kg
* 소속팀 : 트라이포스 의정부/팀플루토
* 전적/경력
 
[화이트벨트]
* 부천시 주짓수 챔피온쉽 : 체급 1승 (2015.8.9)
* 코리아 주짓수 프로 브라직 챔피온십 : 체급 우승 (2015.11.15)
* 팬코리아 주짓수 챔피온십 : 체급 우승 : (2016.3.26)

[블루벨트]
* 제2회 두마우 코리아 주짓수 대회 : 체급 우승, 앱솔 준우승 (2016.11.27)
* 제3회 두마우 코리아 주짓수 대회 : 체급 동메달, 앱솔 준우승 (2017.6.12)
* 제7회 전국 대학생 주짓수 대회 : 체급 우승 (2017.8.6)
* 올인원 전국 주짓수 챔피온십 : 체급 우승, 앱솔 준우승 (2017.9.17)
* 제4회 두마우 코리아 주짓수 대회 : 체급 준우승, 앱솔 동메달 (2017.11.19)
* 광명시 주짓수 대회 : 체급 우승, 앱솔 우승 (2017.12.17)
* 제1회 도네이션컵 : 체급 우승, 앱솔 우승 (2018.3.4)
* 제1회 도봉구청장배 주짓수 대회 : 체급 준우승 (2018.3.25)
* 제8회 전국 대학생 주짓수 대회 : 체급 우승, 앱솔 우승 (2018.8.5)
* 춘천시 오픈 주짓수 챔피온십 : 체급 우승, 앱솔 동메달 (2018.9.2)
* 제1회 스피드 NS컵 : 체급 동메달 (2018.10.6)
* 서울 오픈 더 서브미션 쇼 : 체급 우승, 앱솔 동메달 (2019.6.22)
* 제1회 남양주시 주짓수 대회 : 체급 우승 (2019.6.29)
* 일본 SHOOOTO CUP 주짓수 챔피온십 : 체급 은메달, 앱솔 우승 (2019.7.6)

[퍼플벨트]
* 제3회 성남시 주짓수 대회: 체급 우승, 앱솔 우승(2019.7.28)
* 제1회 커터 주짓수 챔피온십: 경량급 우승(20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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