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모(여·35) 씨는 아침까지 잘 뛰어놀던 아이가 갑자기 아프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의 발목은 다친 적도 없었는데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 급히 찾아간 정형외과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에 안심했지만, 이튿날 저녁 다리에 생긴 붉은 반점 때문에 다시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진=동경한의원 김예리 원장
사진=동경한의원 김예리 원장

위와 같은 사례에 대하여 동경한의원 김예리 원장은 "소아에게 몸에 붉은 반점과 함께 무릎이나 발목 등에 통증이 생겼다면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헤노흐-쉔라인 자반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질환은 주로 3~7세 사이의 소아에게 발병하는데 붉은 반점이 대표 증상이며, 그 밖에도 관절의 통증이나 부종, 복통이나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 "실제로 내원하는 소아 자반증 환자 중에는 약 20~30%가 걷지 못해 부모님의 등에 업혀 내원한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걷지 못하게 됐으니 부모님의 걱정이 얼마나 클지 알만하다. 더구나 아직 성장 중인 아이이기에 다른 후유증이 남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하시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 질환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건 관절 통증이 아니다. 소아 자반증은 신장 침범을 유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반증이 오래 지속될수록 신장 침범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심각하게는 만성 신부전이라는 평생의 질환이 될 가능성도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예리 원장은 "간혹 자연호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로 방치되는 케이스가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음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1.붉은 반점의 개수가 증가하고, 증상 부위가 번져 오른다, 2.만성 질환으로 변해 몇 년이 지나도 지속되고, 치료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3.신장 침범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실제로 침범될 경우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소아 자반증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재발률이 상당히 높은 질환이므로 자녀에게 소아 자반증이 발병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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