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와의 전쟁게임
외계와의 전쟁게임

[뉴스저널리즘=박형록 박사] “외계 침략자들을 상대로 지구가 합심하여 싸우는 공상과학 영화는 이제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다만 외계인이 아닌 인간의 몸에 침투한 미생물과 싸운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를 위한 연구자들의 단결과 그것이 끌어내는 인류의 단결을 강조하려고 만든 말이 바로 공동면역주의, 즉 코뮤니즘(communism)이다. 우리나라가 방역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이 행성을 지키는 지구연합군의 선봉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연구자들도 가져야 한다.”라고 질병관리 본부와 WHO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지영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최근 대한민국에 코로나 19의 습격에 전국 각지의 의료진이 발 벗고 나섰다. 검체 채취와 치료지원에 나선 의료인들이 정부의 모집공고 이후 많은 사람이 지원했다. 이들은 자신을 희생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구가 코로나 19로 의료물자와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빠졌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며 참여한 의료인들은 칭송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다. 어릴 적 막연히 꿈꾸었던 슈퍼영웅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보호한다. 알고 보면 이들이야말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헌신으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진정한 영웅이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위기 때만 일어났던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세계적 수준이고 국가의 국력도 이제는 세계적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노력에는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다. 이미 국내의 많은 의료진이 해외로 나가 의료 봉사를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들도 숨은 영웅 중의 하나이다. 국내의 선진화된 의료기술은 해외에서도 유명해 의료관광을 오는 사람뿐 아니라 한국의사를 초빙해 가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그만큼 한국의 의료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기술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성형의료에 있어서 세계 각지에서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코로나 19 발생으로 발길이 끊어지며 성형의료 분야에서는 잠시 불황을 맞이하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던 성형의료계가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 되면서 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은 소상공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종사하는 근무 인원이 많은 이런 곳은 더욱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점은 성업 중이던 한 서울의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Bio 성형외과 신용호 원장도 마찬가지다. 신 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한국에 들어와서 수술하고 싶어도 2주간 격리시설에 있어야 하기에 사실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2018년도에 아프리카지역에 의료봉사에 갔을 때 현지 자원봉사자 및 함께 갔던 의료진들, 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신용원원장
2018년도에 아프리카지역에 의료봉사에 갔을 때 현지 자원봉사자 및 함께 갔던 의료진들, 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신용원원장(사진=바이오성형외과 제공)

이러한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미 우리 국민들은 그러한 상황을 선진화된 시민의식으로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더욱 중요해진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 높은 사회적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먼 과거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살아가면서 요구된 하나의 의무였다. 한 예로 신 원장도 같은 이유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교장 선생이었던 자신의 아버지 가르침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에 따라 조용히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현재의 어려움은 비단 우리 업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특히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 그러니까 찾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 서비스업은 더욱 큰 피해를 입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온 국민이 다 같이 합심하여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력이 된다면, 지금 위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사실 신 원장은 의료봉사를 많이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 원장은 해외여행을 남들처럼 즐기기 위해 나가지 않는 것이다. 신용호 원장은 한국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잠시 짬이 나면 의료가방을 들쳐 메고 의료시설이 낙후된 나라로 봉사를 떠난다. 적어도 일 년에 두 차례 이상 해외에 나가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그렇게 해외에 의료봉사를 한 지가 어언 20여년이 되었다. “나눔을 실천하며 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만이 아니라 오히려 봉사를 통해 자신이 힐링 받는다.”라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는 것이다.

신 원장이 진행한 봉사활동은 특히 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 ‘필리핀, 네팔, 우간다, 통고, 인도, 몽골’ 등 30여 개국에 달한다. 이런 의료 봉사활동으로 지난 2015년 네팔에 발생한 지진 소식을 접하고 훌쩍 의료가방을 챙겨 비행기에 몸을 싣고 네팔을 찾았다. 당시 현지 선교사를 통해 의료시설의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결국 사비를 털어 병원을 설립하기도 한다. 또 우간다에도 의료시설 확충을 위해 지인으로부터 건물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듣고 사재를 털어 건물을 지어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제가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우간다 소년이 그려 준 선물, ‘수술하는 의사선생님’(사진=바이오 성형외과 제공)
우간다 소년이 그려 준 선물, ‘수술하는 의사선생님’(사진=바이오 성형외과 제공)

신 원장은 우간다로 의료봉사를 하러 갔을 때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아이가 나무를 하다가 미간이 찔려 얼굴이 온통 염증으로 퉁퉁 부어있던 아이가 온 일을 설명했다. “그 아이는 깊은 산골에 사는 탓에 아픈 몸을 이끌고 6시간을 걸어서 진료소를 찾아왔다. 그런데 아이는 상처 부위는 염증으로 농이 차서 피부 속에서 눈으로 밀려 내려와 실명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결국 열악한 환경이지만 대수술을 해야 했다. 그렇게 수술이 시작되고 농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코뼈에 구멍을 내었다.  코로 농이 흘러나오게 만들며 실명을 막고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아이는 수술을 통해 치료해 주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이듬해 우간다로 다시 의료봉사를 하러 가서 한참 환자를 돌보고 있을 무렵 불쑥한 아이가 찾아왔다는 것. 바로 그때 염증을 치료하는 대수술을 했던 아이였는데 중학교에 다니며 몰라보게 성장했었다고 한다. 사실 신 원장은 그 아이에게 학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었다. 아이는 신 원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리고 건네준 아이의 선물은 신 원장을 더욱 감동을 주게 했다고 한다. 그 선물이 바로 신 원장 자신이 수술을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꽤 수준이 있어 보였다는 것이다.

당연히 아이의 입장에서는 평생의 기억으로 남는 일일 것이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사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신 원장을 만나지 못했다면 필시 사망에 이르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예를 설명하며 “사실 우리나라는 의료체계가 정말 잘되어 있는 나라다. 그 예로 최근 코로나 19와 같은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되며 의료시스템의 우수함을 모든 국민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내의 소외당하고 있는 사각지대 환자들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더 발을 넓혀 해외의 취약 의료체계를 가진 나라에 봉사나 재능 나눔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은 지속적인 봉사활동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봉사활동으로 현지 단체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해외봉사활동으로 현지 단체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사진=바이오 성형외과 제공)

사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뛰어나고 우수한 상황은 이번 코로나 19와 같은 재난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과 선진화된 국민의식은 선진국도 부러워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또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숨김없는 정확한 정보가 자유로움을 추구하면서도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선진국의 면모다운 보이며 더욱 세계와 협력하여 전 세계적 재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가 처음 대한민국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빗장을 걸어 닫던 나라들이 이제는 서로 대한민국을 배워야 한다며 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려하던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려주고 있다. 이는 이번 정부가 국민에게 투명한 정보공개와 선진화된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쾌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계기를 통해 이번 코로나19로부터 하루빨리 청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불철주야 고생하는 의료진과 정부 관계들과 국민 모두에게 “화이팅”을 외쳐본다.

 

-박형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미래융합기술최고위과정 수료, 경희대학교 대학원   전파공학 공학박사, 현) ㈜시너지벤처스 회장, 현) ㈜위드인홀딩스 회장, 전) 케이비컨버전스㈜뷰티TV 대표이사, 전) SK유빈스㈜ 대표이사, 전) SK텔레시스(주)마케팅본부장,생산기술본부장, 연구소장/상무,  전)SK텔레콤(주)중앙연구원 IMT-2000 TF팀장 등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