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할인이 필요한 대학생만 오세요” 개학연기와 온라인 강의로 전공책도 구내서점 대신 온라인으로 대거 구매하는 가운데 인스타페이가 이색적인 공지를 했다. 

학기초 의례히 구내서점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전공책 출판사들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대형서점에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전공책 온라인 구매가 폭주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실물경제를 뒤흔들고 기존 거래 관행도 온라인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 서점 업계에 따르면 전공책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댝 5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3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 2월부터 3월까지 팔린 어린이 문학도서는 15만8340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청소년 문학도서 판매량도 같은 기간 5만680권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6.4% 늘어났다. 대학 전공책을 20% 할인해서 판매하는 인스타페이에서는 지난 학기에 비해 약 5배 정도 증가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판매와 온라인 자사 사이트 판매를 고집하던 빙송통신대학도 2월부터 알라딘,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에 전공책 공급을 시작했다. 방송통신대학 교재를 판매하던 인스타페이는 방송대 요청으로 20% 할인 때문에 방송대와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주 주문이 폭주하여 온라인 서점들이 이용하는 배송사고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그나마 자체적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예스24, 교보, 알라딘 같은 대형서점은 사정이 낫지만 인스타페이 같은 스타트업은 주문이 급증하면서 물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특히 지난주에 발생한 인스타페이 배송지연은 이용자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었다. 

코로나 19와 개학 연기, 온라인 강의로 대학 구내서점 판매가 주춤한 사이 온오프라인으로 주문이 폭주한 가운데 전공책을 20% 할인하는 인스타페이에도 입소문을 타고 2월부터 주문이 대거 몰렸다. 인스타페이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책 전문 물류업체 2개 외에 출판단지의 일반 물류업체 한 곳을 추가로 선정해서 일부 물량을 맡겼으나 주문이 폭주한 13일 경부터 배송을 감당하지 못하고 일주일간 배송지체가 발생했다. 지난 수요일부터 고객 상담이 폭주하여 이를 알게 되어 목요일 기존 물류회사 한곳으로 업무를 이관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지체된 물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인스타페이는 어느정도 지연된 배송을 처리한 토요일 전공책 배송지연에 대해 대학생 구매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약속하는 긴급 공지를 회사명의로 자사 앱과 웹에 올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공책 20% 할인 ‘이벤트를 대학생만 이용해 줄 것을 공지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게 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고객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이러한 트렌드가 일시적일지 혹은 이를 계기로 서점의 풍경을 완전히 변화시킬 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아마존이 긴급하게 10만명을 더 고용했다는 발표를 접하면서 결국 코로나 19가 상거래의 온라인화, 모바일화를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만들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