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버티고"의 예고편이다.(사진=유투브 공개자료)
영화"버티고"의 예고편이다.(사진=영화예고편 캡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삶에 있어 많은 부분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OECD국가 평균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비교해보면 2018년 전년도 대한민국 순위는 57위를 기록했다. 세계경제수준이 10위권에 육박하는 대한민국이 경제수준에 비해 행복지수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해 대한민국이 급격한 산업의 발전을 통해 급성장을 하며 국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에는 많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면서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바로 정립되지 않은 삶의 가치관과 물질만능이 되어버린 사회의 현상이 원인일 것이다. 이러한 무거운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바로 영화 ‘버티고’이다.

전계수 감독(좌측부터), 정재광 배우, 유태오 배우이다.(사진=오원숙 기자)
전계수 감독(좌측부터), 정재광 배우, 유태오 배우이다.(사진=오원숙 기자)

지난 19일 압구정에 위치한 CGV 3관에서 영화‘버티고’의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계수 감독과 주연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늦은 시간까지 객석을 가득 매워준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영화 ‘버티고’는 30대 여성 서영(천우희 분)이 위태롭게 직장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언제나 자신을 위태롭게 흔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하루하루를 버텨가며 자신의 삶을 바라보듯 창밖에 밧줄하나에 매달려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관우(정재광 분)가 풀어가는 내용이다.

이날 행사는 김대현 작가의 사회와 객석의 질문을 통해 이날 행사를 진행해 나갔다. 먼저 전 감독에게 20여 년 전 써 놓았던 작품이라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당시 어떻게 이야기를 쓴 계기가 무엇이며, 다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물었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해 “당시 일본 요코하마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30대의 시절이었다. 그래서 지금 영화에서 보이는 서영의 감정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 저의 직장환경에 대한 내용에 대해 그려 보고 싶었다. 그런 것을 시나리오로 풀었고, 영화로 만들었다.”고 답을 했다.

배우 유태오(왼쪽)와 천우희 배우이다.(사진=오원숙 기자)
배우 유태오(왼쪽)와 천우희 배우이다.(사진=오원숙 기자)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전 감독은 천우희 배우에게 메일을 보냈다. 천우희 배우는 “그에 대해 매우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이야기고 제 얼굴을 통해 서영에 대한 감정을 표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더 많은 준비를 하게 되었다.  배우 유태오는 “시나리오를 디테일하게 읽어간다. 그러나 이번 시나리오는 너무나 쉽게 읽혀졌다. 그런 시나리오는 매우 애착이 갔다. 특히나 ‘힘내요’부분에서는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자는 정재광 배우에게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읽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을 물었다. 정 배우는 “감독님의 팬이었다. 시나리오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연락을 기다렸다. 일주일 후에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최선을 다해 집중하며 작품을 했다.”고 전했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서영의 입장으로 보더라, 배우의 입장보다 관객으로 봤을 때 입장은 어떤지 배우들에게 물었다. 이에 정재광 배우가 먼저 “서영은 삶에 의지가 있다. 반대로 관우는 버티지 마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감독님이 말한 부분은 ‘천사’라는 표현을 했다. 그러면서 삶의 의지가 없는 관우에게 오히려 서영이 관우에게 천사였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배우 유태오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사진=오원숙 기자)
배우 유태오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사진=오원숙 기자)

그렇지만, 전 감독은 “그러한 의견은 배우 유태오가 의견을 낸 것이라 정정하며, 유 배우의 말을 들어보니 역시 천사일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유 배우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프로타고니스(주인공)의 입장으로 보는 습관이 있다. 그로면서 주인공에 대해 해소 점은 찾아간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천우희 배우의 얼굴로 감독이 이 영화를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영화에서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을 할 것”을 예상을 했었는지 궁금해 했다. 왜냐하면 영화의 ‘클로즈업’이 빈번하게 사용된 영화라며 물었다. 이에 천우희 배우는 “클로즈업이 영화를 잘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관객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연기하는 배우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출자들과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관객에 대해서는 조금의 부담이 있었다. 내적인 부분에 대해 표현하는 것은 사실 클로즈업이 중요하다. 그래서 연기를 하는데 매우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다.”며 자신의 연기가 완벽하게 표현될 수 있는 클로즈업에 대해 괜찮았다고 말했다.

전계수 감독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원숙 기자)
전계수 감독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원숙 기자)

전 감독은 클로즈업을 많이 시도했던 것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서사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미장센과 사운드를 많이 신경 썼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버티고’는 삶의 내면을 탐구하는 여행이다. 이에 대해 서영이 이벤트에 대해 어떻게 수용하거나 저항하는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천우희 배우의 클로즈업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영화에서는 바디캠을 사용하여 연기를 했다. 그래서 사람이 직접 바라보는 듯 하는 역동적인 카메라의 구성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배우들에게 사용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이에 천우희 배우는 “저도 처음 사용해 보았다. 막바지 촬영이라 그리 분량이 많지는 않았다. 스텝과 호흡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면서 감정에 충실해야 했다. 그러나 그러한 부담감의 무게는 오히려 집중을 주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장면이 지인 시사회를 통해 그러한 부분에 대해 많은 공감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재광 배우에게 “괜찮아요. 당신은 떨어지지 않아요.”라는 대사를 할수만 있다면 실제로 매달려서 녹음을 하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어떻게 그러한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정재광 배우는 “이 부분이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사였다. 그래서 절실함의 표현을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후시 녹음을 해 보았는데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영화"버티고"의 다른 예고편이며 사진은 천우희 배우가 클로즈업되어 있다.(사진=영화 예고편 캡쳐)
영화"버티고"의 다른 예고편이며 사진은 천우희 배우가 클로즈업되어 있다.(사진=영화 예고편 캡쳐)

이어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객석에서 촬영에 대한 질문으로 경사 앵글을 사용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경사 앵글에 대해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질문으로 새로운 계절이 온다는 것에 있어 일반적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표현하지만, 영화는 가을에서 겨울로 표현을 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전 감독은 “서영의 삶의 계절은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더 어려운 배경을 보이며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고 전했다. 그러나 “삶의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좋은 기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감독의 말은 인간의 삶이 겨울을 지나면 봄이 오는 것이 아니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갈수 있다는 매우 의미 있는 말로 다가왔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전 감독은 미장센과 사운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대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면서 새로운 차원의 영화라고 봐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무거운 삶에 대해 버티는 힘을 주는 것은 역시 “괜찮아요. 당신을 떨어지지 않아요.”라는 대사로 힘을 주고 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고 싶다.”라는 표현은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끝으로 전 감독은 작은 영화다. 그러나 한국이 이런 작은 영화에 대해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작은 영화에 많은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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