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을 알리는 비보이단의 쇼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개막식을 알리는 비보이단의 쇼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곤 한다. 누구나 각자의 삶에는 나를 깨우치는 존재가 있다. 아주 작은 몸짓하나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아이의 사소한 장난에서도 가끔 배울 점을 발견하곤 한다. 이러한 사소한 것이 때에 따라 나를 돌아보고, 사진의 내밀한 면을 살피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일 것이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거울이 되어주십시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지난 5일 개막식을  열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많은 시민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32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각국의 작가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행사에 참여한 각국의 작가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각국에서 모인 또 하나의 거울로 참가한 작가들이며 순서는 이름순이다. “그레임 맥레이 버넷-영국, 김금희, 김수열 작가-한국, 니이 오순다레-나이지리아 출신 미국, 니콜라 마티외-프랑스, 데이비드 솔로이-영국, 류전원-한국, 마이 반 펀-베트남, 모나 카림-쿠웨이트 출신 미국, 문정희-한국, 박상영, 배수아, 백무산-한국, 빅토르 로드리게즈 누녜스-쿠바출신 미국, 성석재, 손택수-한국, 아틱라이미-아프가니스탄 출신 프랑스, 알렉산드라 치불랴-러시아, 오정희, 윤흥길, 이승우-한국, 이시이신지-일본, 전성태, 정영선, 정한아-한국, 챈드라하스 초우두리-인도, 최스호-한국, 포레스트 갠더-미국, 플로랑스 누아빌-프랑스, 한유주, 황규관, 황정은-한국 등 32명의 작가이다.

행사에 참여한 각국의 작가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행사에 참여한 각국의 작가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이날 행사는 김기현, 이승희, 이지영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며 영어와 수화를 동시통역을 하며 외국인과 장애인을 배려했다.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갬블러크루 그룹의 화려한 비보이 공연을 선보이며 개막식을 시작했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비보이단으로 화려한 무대화 현란한 실력을 겸비한 최정상급 비보이단의 공연은 무대를 더욱 열광케 했다. 이어 각국의 참여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작가들을 소개하는 자리에 많은 시민들은 환호와 함성으로 작가들의 참여를 환영해 주었다.

작가소개를 마치고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와 서울디자인재단 최경란 대표, 그리고 한국문화번역원 김사인 원장 등이 축시 낭독을 통해 축제를 축하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인사말을 전했다. 박 장관은 “세계 문학과 만나는 뜻 깊은 자리로 독자들에게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리고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창작의 방향성과 비젼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김사인 원장(왼쪽부터), 서울디자인재단 최경란 대표,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이 소원을 적은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한국문학번역원 김사인 원장(왼쪽부터), 서울디자인재단 최경란 대표,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이 소원을 적은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그러면서 박 장관은 “우리 내면을 깊이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이다. 이것이 바로 거울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소외와 억압, 다양한 환경적 요인ㅇ을 인간 본연의 목소리로 내고 있는 작가들과 만남은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문학을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될 이 국제 행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문학으로 세계와 소통을 추진하는 대표 문화축제로 이 행사가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국내작가의 해외진출에 대한 부분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훌륭한 작가를 세계에 알리는데 이바지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막선포와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작가들은 자신의 대표작이 쓰인 종이를 비행기로 만들었다. 또 독자들은 자신의 소망을 적은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만든 것으로 하늘을 각종 색상의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날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를 초월한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개막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다.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는 중국 류전원 소설가(사진=김나경 기자)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는 중국 류전원 소설가(사진=김나경 기자)

이어 진행된 각 작가들과의 짧은 인터뷰는 동시통역을 통해 진행되며 참관객들을 배려했다. 김금희 작가는 작가로서 축제는 독자와 만나는 자리라 말했다. 베트남 시인 마이 반펀은 현재 떠오르는 단어로 “화합”이라고 대답해 축제가 세계적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암시했다.
또 류전원 중국 소설가는 자신의 최신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시이신지 일본 소설가는 “정치적 상항에도 불구하고 나는 좋다. 종이가 아닌 현장의 소리를 듣고, 나만의 방식으로 그 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행사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플로랑스 누아빌이라는 프랑스 작가는 “책을 알아가는 좋은 방법이다. 또 이번 주제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고, 책이 매우 중요한 자신의 거울이 될 수 있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틱라히미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는 “진리는 천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진 거울이며 사람마다 하나의 조각을 가지고 있다,”라는 아프가니스탄의 말이 있다며, “각자의 조각을 모아 하나의 진리를 만드는 날이 될 것이다.”라며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전성태 작가는 “다소 날씨가 쌀쌀해 오늘 아쉽다. 그럼에도 이 자리를 찾아주신 독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또 황정은 작가는 “한국은 다양한 다름이 존재한다. 그러나 같은 삶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다소 역설적이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각자 “다름”과 낯선 환경에서 많은 거울을 만나보기 기원한다고 전했다.

행사 중간에 공연된 '창무회' 공연이다.(사진=김나경 기자)
행사 중간에 공연된 '창무회' 공연이다.(사진=김나경 기자)

행사 중간에 진행된 ‘창무회’의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라는 장진성 시인의 시를 안무로 꾸며 참가자들과 참여관중들에게 격찬과 함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입과 손스튜디오’는 현대적 악기와 함께 전통악기를 배경으로 강산제 수궁가, 아리랑 메들리를 선보이며 참가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13일까지 소설 듣는 시간, 시 듣는 시간, 저항을 위한 글쓰기, 인간이 소외되는 사회, 여성의 시선, 소시민의 힘, 시와 삶, 이야기의 확장, 디아스포라적 상상력, 미학과 글쓰기, 젠더이슈, 혐오와 분노의 시대라는 주제로 참여 작가들의 수다의 시간이 진행 될 예정이다.  

가을의 중턱에서 많은 곡식과 과실들이 결실을 맺는 시기인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가들과 대화를 통해 삶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참관자들 각자의 내밀한 현상을 살피고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기회를 가져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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