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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학의 축제 "문학주간 2019" 개막식 열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문학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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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학의 축제 "문학주간 2019" 개막식 열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문학을 열어....
  • 김나경 기자
  • 승인 2019.09.0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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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장 모습이다.(사진=김나경 기자)
개막식장 모습이다.(사진=김나경 기자)

한 여름 전쟁의 화염 속 같던 뜨거운 날씨가 이제는 막 선선해지며 나들이하기 좋은 날이 되었다. 뜨거움의 호흡은 변덕부리지 않는 지구의 순결함으로 이내 몸의 온도를 내려준다. 사람들은 이럴 때 마음의 양식을 찾는다.

지난 31일 전국각지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문학주간 2019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이번이 4회째인 문학주관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행사는 지난 31일부터 9월 7일까지 8일간 열린다. 더위에 지친 몸을 마음의 양식으로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학주간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목표도 변하고 있다. 올해의 슬로건은 “문학, 다음으로 가는 길”을 내세웠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문학의 다양성을 예측하고 미래를 조망할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이 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이 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행사의 오프닝을 위해 이한철 가수가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이 도종환의 시 ‘개울’을 낭독하는 것으로 문학주간의 시작을 알렸다.

‘개울’ - 도 종 환 -

개울은 제가 그저 개울인 줄 안다
산골짝에서 이름 없는 돌멩이나 매만지며
밤에는 별을 안아 흐르고 낮에는 구름을 풀어
색깔을 내며 이렇게 소리 없이
낮은 곳을 지키다 가는 물줄기인 줄 안다
물론 그렇게 겸손해서 개울은 미덥다
개울은 제가 바다의 핏줄임을 모른다
바다의 시작이요 맥박임을 모른다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소읍의 변두리를 흐린 낯빛으로 지나가거나
어떤 때는 살아 있음의 의미조차 잊은 채
떠밀려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고 있는 줄로 안다
쏘가리나 피라미를 키우는 산골짝 물인지 안다
그러나 가슴 속 그 물빛으로 마침내
수천 수만 바닷고기를 자라게 하고
어선만한 고래도 살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 개울은 알게 될 것이다
제가 곧 바다의 출발이며 완성이었음을
멈추지 않고 흐른다면
그토록 꿈꾸던 바다에 이미 닿아 있다는 걸
살아 움직이며 쉼없이 흐른다면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늘 깨어 흐른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원벤치와 야외무대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서 낭독되어지는 시를 들으며 개막을 축하했다.

이후에는 작년 2018년에 타개한 김윤식 문화평론가의 추모를 위해 진행이 이어졌다.

권여선 작가(오른쪽)와 정흥수 평론가 작품을 낭동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권여선 작가(오른쪽)와 정흥수 평론가 작품을 낭동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故김윤식 평론가는1936년 경상남도 김해출신으로 2018년 10월 25일 83세의 일기로 타개했다. 故김윤식 평론가는 1962년 ‘현대문학’에 평론 ‘문학방법론 서설’과 ‘역사와 비평’으로 등단했다. 선생의 생전 비평 활동을 통해 작가들의 문학사적 의의를 밝혔다. 또 실천 비평적인 측면에서 개화기 이후 다시 한국비평사와 학문적측면의 복원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故김윤식 평론가의 에세이 ‘삶으로는 견디지 못했던 어떤 기록·박혜정 2주기에 부쳐(1988)’ 작품을 낭독했다. 이어  ‘한국 근대 문학의 이해 서문’을 낭독이 진행됐다.

개막식의 마지막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비디오 아트와 낭독과 음악이 어우러진 낭만의 무대였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비디오아트와 가야금, 그리고 성우의 낭독으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최상의 하모니였다. 윤소라 성우의 낭독과 박완서 작가의 비디오 아트, 특히 정취에 어울리는 모던한 가야금연주로 정민아 연주가가 가을밤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피날레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피날레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김나경 기자)

개막식을 피날레 공연으로 박수로 장단을 맞추는 관객, 연신 입을 벌리고 감탄하는 관객,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개막식을 마쳤다.

행사는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행사 외에도 전국 지역문학관 16개관, 서점 34개소, 학교 6곳, 군부대 병영도서관 11개관 등 곳곳에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작가와 다채로운 주제로 구성된 20개 작가 스테이지를 비롯해 포럼·전시·방송·문학단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작가가 직접 출연하는 문학 프로그램이 20개가 진행된다.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자리인 ‘작가 스테이지’는 공모를 통해 한국문학 작가들이 직접 기획했다.  ‘작가 스테이지’의 첫 시작은 31일 ‘옛이야기 그리고 다음 이야기’로 문을 연다. 한국의 옛이야기 소개자 현대문학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살펴본다. 곽재식 작가와 김환희 작가가 각각 옛이야기가 민속학, 게임, 웹툰, 시나리오 등의 활용된 사례와 영화, 에니메이션, 그림책 등의 활용 사례를 짚어본다.

행사장 일대의 모습이다.(사진=김나경 기자)
행사장 일대의 모습이다.(사진=김나경 기자)

6일에 열리는 ‘작가 스테이지’는 김혜순 시인과 후배 6명의 시인이 ‘죽음의 자서전’의 시 49편 전편을 낭독한다.또, ‘야옹다옹 삼묘삼인(三猫三人) 낭독회’를 통해 황인숙, 조은, 신미나 작가가 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시인 3인이 삶을 통해 생명권에 대해 재해석한다.

또한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 타계 작가 회고전”을 통해 김윤식, 박상륭, 박완서, 최인훈, 황현산 선생의 추모 영상과 대표 작품이 마로니에 공원 예술가의집 지하 다목적 홀에 전시된다. 또 ‘등단 제도와 문학의 경계’의 주제는 한국 문학계가 특유한 제도로 다루는 등단에 대한 ‘포럼’도 열린다. 이번 포럼으로 등단의 개념, 문학의 범주, 문예지 편집 기준, 문학권력 등의 논의를 통해 현재 등단제도에 대해 살펴본다.

3일에는 한국문예지 100주년을 맞아 “문예지 100주년 공동 심포지엄”이 개최되며 무료로 열린다. 또한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는 ‘문학 트럭’과 ‘한 평 시민 책시장’을 열어 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한 평 시민 책시장’은 시민이 직접 운영하며 헌책 문화를 공유하며 직접 판매하고 교환기회를 제공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4회째를 맞아 문학주간 행사가 국민들에게 문학이 생활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다름과 다양성이 존중받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 앞으로 문학주간 행사가 문학의 진흥에 대표적인 국민 행사로 지속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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