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길은 구로올레길이다. 구로올레길은 총길이 28.5km로 산림형(10.5km), 하천형(10.5km), 도시형(7.5km) 등 모두 3개의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봉산(110m)~지양산(126m)~와룡산(98m)~천왕산(144m)~개웅산(126m)을 연결해서 걷는 산림형 구간이 특히 걷기에 좋다.산림형 구간은 다시 4개 코스로 나뉜다. 필자는 천왕산과 개웅산을 가로지르는 산림형 3, 4코스를 광명전통시장과 연계해서 걸었다. 이 코스는 온수역(7호선)에서 출발해 광명사거리역(7호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교통이 편하고
한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는 수많은 감정들은 그 사람의 삶을 천천히 채워갑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우리는 편하고 행복한 감정들이 더 많이 모이고 쌓이길 바랄 것입니다.하지만 어디 세상살이가 그렇습니까. 예측불가한 일들은 일상의 한 부분이고, 피하고 싶은 일들은 잊을 만하면 찾아오며, 심지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에 좌절하며 몇 년에 한 번씩 주저앉기도 하지요.수많은 필연의 슬픔 중에서 정말 짜증나고 또 피하고만 싶은 경우를 골라보자면,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문제나 환경에서 일방적으로 받는 상처입니다. 예를
서울에 걷기 좋은 둘레길이 이렇게 많았나? 그동안 너무 익숙한 곳만 반복해서 다녔던 것 같다. 요즘은 트레킹 하기 좋은 곳을 검색해보고 찾아다니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배봉산둘레길이다. 배봉산은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108m의 나지막한 산이다.사도세자의 묘소가 수원으로 옮겨지기 전에 배봉산에 있었다고 한다. 배봉산의 유래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향해 절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과, 산의 형상이 도성을 향해 절을 하는 형세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높이가 워낙 낮다 보니 정상에 오르더라도 등
이번에 다녀온 곳은 광명에 위치한 도덕산숲길이다. 도덕산은 183m의 나지막한 산이다. 등산이 아닌 숲길을 걷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도덕산공원 입구에서 출발해 야생화단지 -> 도문쉼터 -> 출렁다리 -> 도덕산 정상 -> 인공폭포 -> 유아숲체험장-> 치유의 숲 -> 도덕산공원 광장까지 도덕산을 구석구석 걸어 본다. 여유 있게 걸어도 1시반이면 충분하다. 서울 근교에 이렇게 좋은 숲길이 있는지 꿈에도 몰랐다. 둘레길을 오래 걷고 싶은 분들은 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높이 200m 내외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마음마치 사랑의 명절과 같은 느낌, '화이트 데이'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연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실 테고요. 싱글이던 제 예전을 돌이켜보면 친한 친구들과 이러한 사랑의 시즌이 돌아오면 "술 마시러 가자!" 일부러 약속을 잡았던 기억도 납니다. 시끄럽고 북적북적한 펍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우리 만나지 말자, 그런 농담을 하던 추억도 떠오르고요.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감정이 늘 행복한 것만은 아니지만, 사랑 참 좋지요! 사랑은
'백인이 쓰는 화장실을 함께 쓸 수 없다', '백인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백인이 묶는 호텔과 주유소와 미용실을 이용할 수 없다', '흑인은 투표할 수 없다', '백인과 흑인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다'. 지금의 시선으로는 무척 당혹스러운 위의 항목들은 1876년부터 1965년까지 미국 남부에서 시행된 짐 크로 법의 일부입니다.흑인과 백인을 평등하게 분리하려 한다는 역설적인 이 법은 불과 100년 전 미국 남부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일종의 합법적 차별입니다. 당시 흑인들은 위의 언급한 조항뿐만 아니라 셀 수없
이번에 걸어 볼 길은 양평 물소리길이다. 맑은 물소리와 온몸을 휘감아 도는 바람소리를 느끼며 자연과 하나되는 길이다.물소리길은 총 9개 코스로 이어져 있다. 코스마다 거리는 10km 내외로 흙길과 물길로 이루어진 평지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필자는 9개 코스 중 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용문역까지 걷는 5번 코스를 추천한다. 거리도 8km로 초보자에게 가장 알맞고 도착지인 용문역 인근에 맛집이 많기 때문이다.좀 더 긴 코스를 원한다면 7코스인 지평역~용문역 구간을 걸어도 좋다. 7코스의 총거리는 10.7km다. 물소리길은 경의중앙선
오늘 소개할 곳은 서울의 심장이자 상징인 남산의 둘레길이다. 남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북측순환로와 숲길을 연결한 7.5km의 트레킹 코스다. 오르내리막이 있고 숲길과 화원 등이 잘 어우러져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둘레길은 북측순환로(3,420m), 역사문화길(640m), 자연생태길(1,650), 야생화원길(880m), 산림숲길(910m) 등 총 5개 구간으로 연결돼 있다. 둘레길 전체를 다 걷지 않고 일부 구간만 걸어도 좋다. 필자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출발해 남산둘레길을 완주해 보았다. 가장 중요한 교통편은 충무로역(4호선
오직 내일의 사랑뿐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드뷔시가 남긴 음악은 그가 사랑했던 여자들의 눈물이 고여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이자 인상주의 음악을 이끈 클로드 아실 드뷔시(Claude-Achille Debussy, 1862~1918)는 수많은 여인들을 사랑했고, 그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그가 쓴 연애편지들은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당신을 강렬하게 사랑해요’라고요. 그러나 ‘내일은 다른 여자를 사랑할 거예요. 그것이 내 사랑의 방식이거든요’라는 마지막 문장을
오늘 소개할 곳은 수락산 자락을 품에 안고 있는 수락산숲길이다. 전구간이 나무데크로 조성된 무장애길로 1.74km의 길지 않은 코스다.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왕복코스가 1시간 정도 소요되는 편안한 길이다. 숲길이 너무 완만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수락산둘레길을 걷는 것도 괜찮다. 둘레길은 서울둘레길 코스중 하나로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으로 이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걷기 좋은 길이지만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수락산숲길을 가려면 수락산역(지하철7호선)에서 하차해 3번출구로 나오면 된다. 수락문에서부터 시작되는 먹자거리를 지
지금으로부터 약 264년 전인 1760년 2월. 영국 런던에서 발행된 '데일리 애드버터'에 아주 특별한 예술품 경매 예고 소식이 실렸습니다. 당시 영국의 저명한 예술품 딜러였던 에이브러햄 랭퍼드가 주최한 예술품 경매 소식이었는데요. 28일 정오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 피아차에서 조지 헨델이 평생 수집했던 예술품 중 67점이 공개, 경매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10개월 전에 세상을 떠난 헨델의 유산이 경매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의 타계를 추모하며 경매가 열린 이날을 두고, 영국 예술품 경매사들은
청계천은 한양도성의 중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0.84km의 하천이다. 청계천은 단순 하천이 아니라 과거 상업의 중심지였으며 백성들의 생활 공간이었다. 청계천의 본래 이름은 개천(開川)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하천명칭이 정비되면서 청계천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청계천은 서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600여년의 역사가 숨쉬는 곳이다.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977년 청계천 전 구간이 모두 복개된다. 복개된 청계천 주변으로 상가와 공장들이 빼곡히 들어서 청계천은 자연스럽게 서울 도시개발의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은 평생 한 여인을 사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쇼팽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주인공은 바로 6살 연상의 여인, 19세기 프랑스 문학계에서 화제의 인물로도 유명했던 조르주 상드(1804~1876)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게 된 것은 당시 조르주 상드가 두 아이의 엄마였고, 이혼한 것이나 다를 바 없는 남편이 있었다는 점도 한 몫 합니다. 훗날 상드는 프랑스 법정에서 정식으로 이혼 판결을 받아냈지만, 소위 잘 나가는 미혼의 피아니스트 쇼팽과 조르주 상드
인왕산은 북악산, 낙산, 남산과 함께 한양도성을 둘러싸고 있는 진산중에 하나다. 서울의 우백호인 인왕산은 높이 338.2m로 이곳에 인왕사라는 불교 사찰이 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인왕산은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황홀한 풍광은 눈으로 꼭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인왕산은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발하는 봄이 되면 더 자주 찾게 되는 산이다. 서울의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런 멋진 산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 인왕산 등산로는 한양도성을 따라 오르는 산성길이다
가난했던 시절 음악으로 위로…귀족 후원으로 공부1752년 프랑스 왕실의 휴양지였던 퐁텐블로 성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Retour à l'état de nature)"는 유명한 말을 남긴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1712~1778)의 오페라 '마을의 점쟁이'가 초연되었거든요. 아니 잠깐만요. '계몽주의 철학자 루소가 오페라를요?'하는 궁금증을 갖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맞습니다. 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철학자, 루소는 음악에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철학자이자 음악가로
경의선은 1906년에 개통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철도(499km)다. 경성의 ‘경’과 신의주의 ‘의’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경의선숲길은 도시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버려져 있던 옛 경의선 철길 일부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마포구에서 용산구까지 이어진 총 길이 6.3km의 선형공원으로 2016년에 조성되었다. 숲길 주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경의선숲길은 연남동구간~와우교구간~신수·대흥·염리동구간~세창고개·원효로구간으로 이어져 있다. 특히 연남동구간은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
저는 음악 칼럼니스트입니다. 서양 음악에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글로 소개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저는 서양 음악사의 음악 외적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일에 큰 흥미를 느낍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서양 음악사에 관련된 모든 일에 참 많은 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1741년 안쓰럽게 세상을 떠난 안토니오 비발디의 작품들이 불과 100년 전부터 이 세상에 다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이야기부터, 조르주 상드가 오랜 연인 쇼팽을 위해 즐겨했던 레서피 다이어리까지, 서양 음악사 속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끝도 없이 나오고 있는
한양도성은 도심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건축된 성이다. 태조 5년(1396)에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능선을 따라 축조되었다. 전체길이는 18.6km에 달한다. 한양도성은 숙정문(북대문), 흥인지문(동대문), 숭례문(남대문), 돈의문(서대문) 등 4개의 문이 있지만 현재 돈의문은 소실된 상태로 터만 남아 있다. 한양도성길은 백악구간, 낙산구간, 남산구간, 인왕구간 등 총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4개 구간중 가장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낙산구간을 소개해 볼까 한다. 낙산구간은 혜화동에 있는 혜화문에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고 멋진 지휘를 선보이는 음악가를 지휘자라 합니다. 크고 작은 오케스트라 연주회부터 합창 등 여러 명의 음악가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역할을 맡는 분들입니다. 마치 지휘자는 커다란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음악가들)과 함께 음악의 종착역까지 안전하게 이끌어가는 선장의 역할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배의 모든 선원들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만, 갑작스러운 폭풍 등 항해에 관련된 결정을 내릴 때는 선장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지요. 배의 선장과 선원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단원들을 비유한 일이 다
건강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가 건강하기를 원하지만 마음 같지 않은 게 건강이다. 건강관리에 있어 가장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걷기 운동이다. 걷기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걷기는 무릎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우리의 주변 삶속에는 걷기에 좋은 곳들이 많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안산자락길이다. 서대문에 있는 안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총길이는 7km 정도다. 1시반에서 2시간이면 여유 있게 완주할 수 있는 곳이다. 걸음수로 따지면 1만보 정도 거리다. 나무 데크로 정비를 잘해 놓아서 누